자유선진당 신은경 후보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개조한 유세차량을 이용한다. “서울 중구는 워낙 골목이 많아서 대형 트럭으로는 유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신 후보의 유세를 돕고 있는 남편 박성범 의원의 설명이다.

남산과 청계천을 끼고 있는 중구는 이처럼 신당동, 만리동 등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유세의 장애물이 될 만큼 인구가 밀집한 낙후 지역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정범구 후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진당 신은경 후보 등은 지역 재개발 등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을 공통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정 후보는 ‘토박이(원주민) 재정착 지원 법제화’와 ‘남산 최고 고도 제한 지구 주거환경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후보는 이날 신당2동 문화시장 등 유세를 통해 ‘거여(巨與) 견제론’을 역설하는 한편 “장기저리 융자지원 등을 통해 재개발 부담금을 낼 수 없어 토착민들이 떠나야 하는 것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나 후보는 ‘역세권 고밀도개발 및 재개발 통한 중구 재창조’를 내세웠다. 나 후보는 30일 오후 중구 신일교회 앞 유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캠프 대변인을 했던 경력을 들어 “묶였던 규제, 지원 팍팍 받아서 중구를 새롭게 도약시키려면 이 대통령, 오 시장 등 든든한 동반자가 많은 저 같은 힘 있는 후보가 유리하다”고 역설했다. 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중구를 파리보다 문화적 유서가 깊고, 보스턴보다 좋은 교육 환경을 갖춘 곳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중구 현역 지역구 의원인 박성범 의원의 부인으로 ‘중구의 딸’을 내세우고 있는 신은경 후보는 쾌적한 주거와 삶의 질이 높아지는 ‘미래도시 중구’ 건설을 내걸었다.

신 후보 측은 “중구 관 내 도심의 건물 높이 규제를 해제하고, 신당동 일대의 고도 제한 완화를 통해 도시정비 및 재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로미기자 ro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