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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에서 각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 수는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유권자들은 ‘1인 2표제’에 따라 지역구 후보자뿐만 아니라 지지정당에도 한표씩을 행사하며, ‘정당투표’ 결과가 바로 비례대표 의원 수를 좌우하게 된다. 18대 국회의 비례대표 의석수는 54석이다. 각 당은 정당 득표율에 54를 곱해 산출된 수(소수점 이하를 배제한 정수)를 우선적으로 배정받고 잔여의석은 소수점 이하가 큰 정당 순으로 54석에 달할 때까지 1석씩 나눠 갖게 된다. 비례대표 의석을 받으려면 정당 투표에서 3%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거나, 지역구 5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지난해 대선 당시 득표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나라당(48.7%) 26석, 통합민주당(26.1%) 15석, 자유선진당(15.1%) 8석, 창조한국당(5.8%) 3석, 민노당(3.0%) 2석이 각각 배분된다. 또한 23일 MBC-코리아리서치(전국 성인 1500명)의 정당 투표 지지율 조사에선 한나라당 37.7%, 통합민주당 23.4%, 민주노동당 6.2%, 친박연대 4.4%, 자유선진당 3.6%, 창조한국당 2.5%, 진보신당 1.8% 등이었다. 이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한나라당 27석, 민주당 17석이 예상된다. 민노당·친박연대·자유선진당 등은 비례대표 요건(3%)을 넘길 경우 각각 1~5석씩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4일 SBS-한국리서치(전국 성인 800명)와 문화일보-디오니언(전국 성인 1000명)의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6.7~48.5%, 통합민주당은 12.1~15.6%, 친박연대 2.7~5.6%, 자유선진당 1.3~4.5% 등이다. 이 정당 지지율은 무응답층을 포함해 산출한 결과여서 실제 선거에서 유효투표수만을 기준으로 한 정당 득표율은 이 보다 훨씬 높아진다.

비례대표 후보자 기탁금은 1인당 1500만원으로, 각 당은 비례대표를 한명이라도 당선시키면 당선자뿐만 아니라 나머지 후보자 기탁금도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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