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친박연대, 진보신당 등 소수정당들은 정당 특성과 정치색에 따라 비례대표 명단을 선정, 발표했다. 선진당은 학·재계 인사, 친박연대는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민노당과 신당은 여성과 장애인, 노조원 등을 명단 최상위 순번에 배치했다. 하지만 24일 문화일보 정기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총선 정당 투표에서 3% 이상 득표율을 올려 비례대표 의석을 배정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정당은 민노당(5.6%) 한 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선진당은 비례대표 1번에 첫 여성법원장(춘천) 출신 이영애 최고위원을, 2번에 민주당을 탈당해 들어간 6선 의원인 조순형 상임고문을 선정했다. 그 뒤로는 박선영 동국대 교수,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 명예회장, 박원경 전 국민중심당 최고위원, 김영주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장, 손원교 강원대 교수 등을 순서대로 3~6번에 넣었다. 반면 황인자 당 여성위원장(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등 당직자들은 후순위로 밀렸다.

민노당은 여성 장애인 곽정숙씨를 1번에, 환경미화원 홍희덕씨를 2번에 넣었다. 또 3~6번 후보에 이정희 전 민변 여성복지위원장 등이 상위에 배정됐다.

친박연대도 비례공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 동작 갑에 공천했던 서청원 공동대표를 비례대표로 돌려 배치키로 했다. ‘서 대표가 중앙당을 추스르고 전국적으로 선거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유다. 민노당을 탈당한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만든 진보신당은 비례대표 1번에 여성 장애인 박영희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2번에 이남신 이랜드노조 수석부위원장, 3번에 암 투병 뒤에 강제 전역된 예비역 중령 피우진씨를 선정했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