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대 총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진보스타’들의 생존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의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대표 등이 지역에서 선전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노당에선 경상남도 창원을의 권영길 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노당 대선후보로 뛰었다가 당 지지율보다 낮은 득표율을 획득, 곤혹을 치렀던 권 후보는 최근 지역구에선 선전하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해주듯 지난 22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나라당 강기윤 후보를 38.1% 대 31.7%로 앞섰다. 진보신당의 경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와 경기 일산 덕양갑의 심상정 후보가 눈에 띈다. 조선일보와 SBS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38.7%)는 노원병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31.7%)를 따돌리고 있다. 심 후보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리며 한나라당 후보를 맹추격중이다.

서울 은평을 문국현 후보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YTN 조사에서 문 후보(50.0%)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29.7%)에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문 후보는 한겨레 조사에서도 이재오 후보에 12.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스타’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군소정당들이 비례대표 배정의 마지노선인 지지율 3%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25일 현재 민노당은 지역구 92곳에, 비례대표 10명의 후보를 공천했다. 진보신당은 지역 34곳, 비례대표 11명의 공천을 마무리 했으며, 창조한국당은 지역구만 23명을 공천했고 비례대표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한나라당 내부 분열이 이미 각자 길을 가고 있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더 두고봐야 한다”며 “문제는 한 두 사람이 살아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보진영 전체가 원내교섭단체라도 구성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워보여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