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25일 오전 동작구 대방동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서류를 보여주고 있다(왼쪽 사진).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가 25일 오전 동작구 대방동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오른쪽). 김호웅기자

4·9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거물급 답게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두 후보 모두 생소한 이 지역에 전략공천돼 지역구에 ‘올인’하면서도 ‘중앙정치’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 후보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자파 의원들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처지이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얼마 안된 정 후보도 오는 7월 열릴 당 전당대회를 위해 외연 확장이 절실하다.

민주당 정 후보는 24일 당 비례대표 후보 결과에 대해 성명을 내 “지난 대선에서 저와 가장 고생을 함께 하신 분들이 대거 탈락한 것이 먼저 눈에 보인다”며 “나눠먹기, 사적 동기에 의한 공천이라는 반발과 지적을 무마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정동영계’가 지역구 공천에서 상당수 탈락한 데 이어 비례대표 당선권에 단 한 명도 공천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인 셈이다.

그는 그러나 25일 라디오에 출연해 “대의를 위해 같이 참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당 내부보다는 당장 급한 한나라당 정 후보와의 결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정 후보를 겨냥해 “(정 후보가) 저를 잡으러 나왔다고 말하는데,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표적공천, 저격수 역할을 한다면 정치 도의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 후보는 당권 도전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에서 다섯분의 최고위원을 뽑고 최고 득표자가 대표가 되는데, 신입생으로 전학온 저의 여건으로는 쉽지 않다”면서도 “다섯명 가운데 한 명이 되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7월을 내다보며 당 기반을 구축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구 선거운동에 집중하면서도 당의 간판급 선수로서, 다른 지역구 지원 요청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 그는 이날 오후 도봉갑(신지호), 노원병(홍정욱) 사무소 개소식에 들렀다.

지난 주에도 인근 지역구인 동작갑, 영등포갑·을의 자당 후보 개소식과 조기축구회 행사 등에 참석했다.

한편 두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동작구선관위에서 직접 후보 등록을 마쳤다. 두 후보는 오는 27일 0시부터 한 명만 살아남는 게임을 벌이게 된다.

김충남·권로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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