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다. 심만수기자

지난 23일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본인의 거취에 대해 동반 불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25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40여분간 선 채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18대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마련하는 것이 완전한 정권교체”라며 “26일 후보자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득 부의장의 공천불출마를 주장했던 55명의 공천후보자들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충정을 이야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55명의 공천후보자들도 그 충정을 가슴에 담고 18대 총선에 전원 당선되어 당과 나라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경기도 인근의 모처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는 것을 양해해달라. 주로 18대 총선 전반에 걸쳐 지역별 특성과 전체적 선거상황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의견이 서로 다르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이상득 부의장과의 동반사퇴를 건의했나.

“사실과 전혀 다르다. 동반사퇴를 건의하거나 그런 차원보다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제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고 또 대통령께서도 여러 말씀이 있었다.”

―불출마를 생각했다가 출마로 돌아선 계기가 대통령 만류 때문인가.

“그건 그렇지 않다. 내가 불출마를 고심했던 것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어떤 길이 필요한가 하는 큰 차원에서다.”

―55명이 이상득 부의장의 불출마를 주장했는데.

“이 부의장이 대통령의 친형이라서 그런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 개인이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을 넘어서서 큰 틀에서 55명의 후보자들의 충정으로 받아들인다.”

―이상득 부의장은 55명이 이재오 계파라는 것을 시사하는 말을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온 몸을 바쳤던 사람들은 계보가 없다. 모두 이명박계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반대의견이 높은데.

“나라의 국책사업이 국민의 뜻에 반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국민의 뜻에 따라 하겠다.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다.”

―공천평가하면.

“이미 다 끝난 일이다. 저라고 무기력한 당의 모습과 한나라당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부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왜 없겠냐. 그러나 한마디하면 확대해석되어 가슴에 묻고 있는 것이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