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과 공공기관 감사들의 ‘외유성 남미 출장’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정부 산하 기관장이 해외출장에 부인을 동반해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산자부 산하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승관원)의 유대운(57·사진) 원장은 지난 4월3일부터 15일까지 13일간 승강기 안전관리 실태파악 목적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지역 국가들을 방문하면서 부인을 동반했다.

이에 대해 승관원은 “유 원장이 부인 경비를 기관예산에서 쓰지 않고 개인적으로 부담했으며, 이를 입증할 서류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승관원 관계자는 “출국만 같이 했을 뿐 유 원장은 ‘유럽승강기 표준화기구’와 승강기업체 방문 등의 공무를 수행하는 동안 부인과 따로 움직였고, 출장기간 중간에 낀 부활절 휴무기간에 잠깐 부인과 합류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장이 해외 공무출장에 부인을 동반한 것이 적절한 것인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승관원은 정부기관 경영평가에서 하위권을 기록하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유흥비 지출 등 부적절한 예산 운영문제가 국회의원들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산업자원부의 특별조사를 받는 등 조직 운영상의 문제가 노출되기도 했다.

새천년민주당 중앙위원, 서울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유 원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에 기여한 공기업·정부 유관기관 임원들의 모임인 청맥회 3대 회장을 지냈다. 유원장은 6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