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선거가 4일로 다가왔다. 지난 수개월간 서울 인사동을 중심으로 가열양상을 보였던 미협 선거가 4일 오후2시 서울 장충체육관의 미협총회에서 열린다.

지난 1961년 창립한 미협은 전국 108개 지부를 두었으며 현재 회원수는 2만여명에 이른다.

이사장 후보는 하철경(50·호남대 교수), 차대영(46·수원대 교수), 신제남(51)씨 3명. 곽석손 이사장의 미협체제에서 부이사장과 상임이사를 역임한 하씨와 차씨는 한국화를 전공한 대학교수이며, 신씨는 세 후보중 유일한 서양화가이자 전업작가다. 또한 세후보는 출신학교도 홍익대(차씨) 중앙대(신씨) 목포대(하씨)로 각기 다르다.

미협측은 전국규모의 행사를 치르게 되면서 진행경비의 급증을 이유로 선거후보자 등록금을 3년전의 1000만원에서 올해는 1500만원으로 늘렸다. 이번 선거의 참석자 수는 회비를 완납한 회원 1만2130명중 8000~9000명선으로 예상되며, 이는 19대선거의 3124명보다 곱절이상 늘어난 규모.

회비 완납자에게 투표권이 주어지면서 선거 직전 회원수가 급증하자 후보자의 회비 대납 시비가 불거져나왔으며, 후보자 등록금 50% 인상과 관련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게다가 추대형식이 아닌 선거제로 바뀐 뒤 특정학교출신이 이사장을 독점해온 데 대한 회원들의 해묵은 불만과 갈등도 재연되고 있다. 투표권이 2001년부터 지방회원까지 확대되면서 올해는 3년 임기 이사장 선거경비로 7억~8억원설이 나돌았다.

수억원의 선거비용등 이사장 선거의 가열양상과 관련, 미술관계자들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투명한 운영및 해외비엔날레 출품작 선정의 공개 심사등에 대한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후보자 나이가 그 어느때보다 젊어진 50세 안팎으로 실무면의 추진력은 인정하지만 과연 미술계를 대표하는 인물인지 권위와 지명도에서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미술대전의 심사를 둘러싼 잡음및 특정학맥이 주도하면서 아예 미협에 무관심해진 작가도 적지않다는 점에서, 실추된 미협의 위상을 바로잡기 위해 학맥을 초월해 연륜과 권위를 갖춘 미술가의 실질적인 대표가 나서야할 때라는 바람도 있다. 신세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