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의 인파를 어떻게 하면 미술관속으로 이끌 수 있을까.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이 주변의 공원, 공연장과 연계해 더 많은 관람객을 확보하기 위한 묘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오후 봄빛이 완연한 마로니에공원에는 젊은 남녀와 봄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로 붐볐지만 불과 몇 발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미술관쪽은 드문드문 이어지는 관람객들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미술관측은 올해 첫 기획전으로 젊은 작가들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오픈 유어 아이즈’전을 지난 21일 개막했다. 건물 외벽의 큼직한 전시 플래카드와 문예회관 공연장쪽까지 붙어있는 전시회 포스터가 ‘오픈 유어 아이즈’전을 알리고 있으나 인접한 공원에서 한가하게 오후를 즐기던 사람들의 발길은 좀처럼 미술관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대학로 사람들이 ‘문화특구’ 대학로에서 미술과 만날 수 있는 전시장인 마로니에미술관을 의식하지 못한 채 스쳐지나간다는 점이 관계자들의 고민.

미술관 활성화 방안에 고심해온 미술관측은 이번 ‘오픈 유어 아이즈’전부터 폐관시간을 오후8시까지로 2시간 늦췄다. 퇴근후 직장인이나 방과후 학생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공연관람에 앞서 전시장을 찾거나 전시공간을 약속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조정한 것. 매일 오후3, 6시에는 큐레이터들의 작품설명회도 갖고 있다.

문예진흥원 문학미술팀 지원2부 이창윤 부장은 “공원이나 공연장을 찾았던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미술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술관 건물의 리노베이션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건물 중앙에서 볼 때 약간 외진 위치에 자리잡은 어두운 미술관 진입로를 보다 열린 공간으로 바꾸는 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신세미기자 ss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