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배우 고민시가 등장한 키움증권의 광고 캠페인

3일에도 개장 직후 장애 발생…회사 신뢰도 하락 불가피


4일 오전 증권시장 개장 직후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도중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주식 매매거래 주문 체결이 지연됐다.

키움증권은 이날 고객 공지를 통해 "일부 주문 처리가 원활하지 않다"며 "다시 한 번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복구를 위해 신속히 조치 중"이라며 "주문 처리가 지연된 경우에는 ‘미체결’ 또는 ‘체결확인’ 화면을 통해 해당 주문 처리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내 주식뿐 아니라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MTS를 통한 일본 주식, 싱가포르 주식 매매 시에도 주문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 개장 이후 주문이 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듯 했지만,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시작되자 다시 매수·매도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현상이 재발했다.

키움증권은 전날에도 개장 직후 주문량이 몰린 1시간 동안 시스템 오류로 주문이 ‘먹통’이 되거나, 지연 체결되는 장애를 겪었다. 회사 측은 이틀 연속 발생한 주문 지연 체결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하게 규명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문 폭주 때문이라면 다른 증권사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키움증권 내부 시스템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이틀 연속 투자자 주문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건 초유의 사태다. 이날 거래량 증가가 예견돼 있었다는 점에서 회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코스피는 전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2%대 하락하며 출발했으며, 이날도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약 1.5% 내린 채 개장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도중에는 코스피가 강세로 전환됐다가, 다시 상승폭을 줄이는 등 변동성이 심했다. 키움증권은 매매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로그 기록 등을 바탕으로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