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임시 대피소로 피한 미얀마 동자승 미얀마 강진 발생 엿새째인 2일 동자승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만달레이 인근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미얀마 국영 MRTV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발생한 7.7 규모의 강진으로 이날까지 총 3003명이 사망하고 4515명이 부상당했다. AP 연합뉴스

“구호 손놔” 국제사회 비판 의식

강진 피해에도 민주진영·소수민족 반군들에 대한 폭격을 지속해오던 미얀마 군사정부가 결국 3주간 일시 휴전을 선포했다. “자국민 구호보다 전쟁을 더 신경 쓴다”는 국내외 비판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2일 로이터통신과 미얀마 국영 MRTV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내전을 치르던 반군들과 22일까지 휴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다만 이번 휴전이 강진 피해를 입은 국가 재건을 위한 조치라며 교전이 멈추는 동안 반군이 전열을 가다듬거나 국가를 공격할 경우 군부가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조치는 강진 피해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정부군이 반군 근거지를 폭격하는 등 정부가 자국민의 목숨을 구하기는커녕 전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에 이어 핵심 반군 세력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 ‘형제동맹’이 지진 발생 직후 일시 교전 중단을 선언한 데 반해 군부는 휴전에 응하지 않아 왔었다. 반군 측과 정부군 측이 모두 휴전을 선포하자 구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편 지난달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하며 많은 건물이 붕괴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났다. MRTV는 지진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사망자가 총 3003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4515명이며, 351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의 영향을 받은 태국 내 사망자는 현재까지 22명, 실종자는 72명으로 집계됐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