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3월31일(현지시간) 스웨덴을 방문한 석종건(오른쪽) 방위사업청장이 폴 욘슨 스웨덴 국방장관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스웨덴 방문 석종건 청장 국방장관·국방물자청장과 방산협력 논의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지난해 3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계기로 유럽 안보에 역할이 증가하고 있는 스웨덴을 지난 3월 31일(현지시간) 방문해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스웨덴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북유럽 국가 중 최대 규모의 군수물자를 지원하고, 내부적으로도 대규모의 국방력 강화를 추진 중인 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이번 석 청장 방문은 유럽 국가들이 역내에서 자체 무기체계를 조달하려는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EU 재무장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방사청은 나토 및 EU 회원국과의 방산협력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석 청장은 방문 기간 스웨덴의 국방 분야 고위급 인사 면담을 통해 유럽의 재무장 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북한 등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끊임없이 국방력을 강화해 온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석 청장은 보유한 K9 자주포, K2 전차, FA-50 다목적 경전투기, 다연장 로켓 천무 등 다양한 첨단 무기체계를 소개했다. 특히 "양국이 각각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에서의 상호보완적 방산협력과 첨단기술 공동연구 등 양국 방산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석 청장은 폴 욘슨 국방장관과의 면담에서 스웨덴의 재무장 계획을 청취하고, 앞으로도 양국이 국방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 온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활발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한국은 북한 등 주변국의 다양한 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전력 증강 경험을, 스웨덴은 오랜 기간 협력국의 지위로서 나토와 협력한 경험을 상호 공유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를 위해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이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방사청이 밝혔다.

석 청장은 이어 국방획득사업을 관장하는 예란 모르테손 국방물자청장과 면담에서 스웨덴의 안보 상황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석 청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스웨덴에 수출된 자주포용 모듈화 추진장약(MCS) 외에도 미사일과 드론 등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거리 지대공 요격무기 M-SAM Ⅱ 등의 방공무기체계, 원거리 적을 타격할 수 있는 천무 등의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전쟁 지속력을 위한 안정적인 탄약 공급 등 우리 무기체계를 활용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했다고 방사청이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방산 분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올해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해 논의된 내용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석 청장은 "스웨덴은 우수한 방산기업을 가진 유럽의 방산 선진국으로서, 이번 면담을 계기로 양국은 서로를 방산분야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방산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다"며 "K-방산이 유럽 재무장 계획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스웨덴을 비롯한 다양한 나토 및 EU 회원국과 협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