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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코스서 만나자” 올린뒤
6분만에 ‘거짓 글’이라며 해명
매체들 “올해 복귀 힘들다 표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는 농담도 ‘황제’급이다.

우즈는 1일 밤(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이런 말을 하게 되어 믿을 수 없다”며 “왼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 고압 산소실에서 잠을 자고 엄청난 훈련을 소화한 끝에 다음 주 마스터스에 출전할 준비를 마쳤다. 코스에서 만나자”라고 적었다.

우즈는 지난달 자신의 집에서 훈련하던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며 수술을 받아 당분간 회복과 재활에 전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불과 3주 만에 기적과 같은 회복으로 올해 첫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복귀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은 만우절 농담이었다. 우즈는 6분 만에 자신의 복귀 소식이 거짓이라며 ‘여전히 내 아킬레스건의 상태는 좋지 않다’고 털어놔 자신의 복귀를 기다린 많은 골프팬을 웃고 울렸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들은 우즈가 올해 안에 복귀하기가 쉽지 않기에 이런 농담을 SNS에 게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AP통신은 아킬레스건 손상을 당한 뒤 3개월 만에 필드로 복귀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최강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의 사례와 우즈의 상황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당장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AP통신은 오른쪽 다리와 허리 수술,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한 우즈가 50세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선수로서 복귀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기간을 포함해 최근 5년 동안 우즈가 18개 대회에 출전했으며 72홀을 소화해 우승자와 12타 이내로 경기를 마치지 못한 대회가 11회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복귀 후에도 과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긴 어렵다는 해석이다.

두 차례 US오픈에서 우승 경력을 가진 커티스 스트레인지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우즈가 다시 경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가 다시 경기할 수 있을지 모른다.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우즈가 여기 돌아와 경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골프팬들은 우즈가 다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