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전 하나시티즌의 주민규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승리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울산戰 후반 출전
결승골로 대전 3-2 승 견인
35세로 3번째 득점왕 도전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가 첫 친정 방문에서 울산 HD를 울렸다.

주민규는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원정경기에서 2-2이던 후반 11분 교체 출전해 7분 뒤 결승골을 넣었다. 주민규를 앞세운 대전은 울산을 3-2로 제압, 5승 1무 1패(승점 16)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대전은 1경기를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3승 2무 1패·승점 11)와 간격을 승점 5로 벌렸다.

주민규의 시즌 6호 골. 주민규는 이날 골을 넣기 전에 이미 K리그1 득점 1위였다. 그러나 황선홍 대전 감독은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뛴 주민규의 심리와 전략적인 이유 등을 고려, 벤치에서 시작하게 했다. 주민규는 균형이 팽팽하던 후반 초반 투입됐고, 후반 18분 결승포를 터트렸다. 주민규는 골을 넣은 직후 친정 팬들을 위해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주민규는 승리 직후 “아까 (이)청용 형과도 이야기했는데 기분이 묘하다”며 “싱숭생숭하다고 해야 하나, 여기서 많이 사랑받던 선수였기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상했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경기 종료 후엔 홈 관중석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인 후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주민규는 지난해 울산의 K리그1 연패를 이끌었으나 이날 경기에선 울산을 2연패 및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주민규는 “울산은 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라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고, 버티는 힘이 있어서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전에 우승했을 때도 순탄하게 간 적은 없다”며 “가다가 미끄러진 적도 있고,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35세인 주민규는 황 감독의 신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 덕분에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걸 얻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저 감독님을 믿고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전의 선두 질주에 대해선 “우리도 지금 이 순위가 맞는 건지 생각하고 있다. 불안감도 있다”며 “언젠가 떨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항상 긴장하고 있다. 지금은 순위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