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이천시 마장면 BBQ ‘치킨대학’에서 가맹점주들이 치킨 조리 실습을 하고 있다. 치킨대학 교육 과정에 들어온 점주들은 8박 10일 교육 기간 최소 50마리 이상 치킨을 조리하게 된다.

■ 30돌 BBQ의‘치킨대학’… 가맹점주 교육·메뉴 개발 산실

부설연구소선 R&D 담당
개발 신제품 1000개 넘어

“치킨은 한국 고유의 문화”
美 31개주에 매장 250곳
남미 시장도 진출할 계획
“전세계 가맹점 5만개 목표”

글·사진=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튀김 컬(모양)이 날카로워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BBQ ‘치킨대학’. 전국에서 모인 BBQ 패밀리(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치킨 조리 실습이 한창이었다. 실습장 내부로 들어서자 고소한 기름 냄새가 물씬 풍겼다.

BBQ 가맹점주들은 이곳에서 8박 10일간의 교육을 받으면서 치킨 조리와 함께 효율적인 매장 운영에 필요한 매출 관리 등 기초 교육을 받는다. 지금까지 가맹점주 수료생은 약 4만 명으로, 올해 1분기에만 600명의 가맹점주들이 이곳을 거쳤다. BBQ 관계자는 “치킨대학 교육 기간 가맹점주들은 1명당 최소 50마리 이상 치킨을 조리한다”며 “일정 점수를 넘을 때까지 밀착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BBQ의 간판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조리 과정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섬세한 튀김 기술이 품질을 좌우하는 만큼 수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는 필수다. 하루 이상 염지한 닭 8조각에 국자로 물반죽을 고루 붓고, 전용 배터믹스 가루를 버무려 튀김기에 넣으면 조리 과정은 사실상 끝난다. 기름 온도는 165도에 맞춰 정확히 10분 동안 튀긴다. 조리 중간쯤 닭다리에 칼집을 살짝 내 살에 남을 수 있는 붉은 기를 없애는 작업도 필수다. 양념치킨은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닭을 16조각으로 더 잘게 나눈다. 반죽은 배터믹스를 쓰지 않고 물반죽만 활용한다. 튀긴 닭 조각을 볼에 담아 양념을 버무리면 달콤한 BBQ 양념치킨이 완성된다.

전영수 BBQ 경영개발원 창업교육팀 강사는 “프랜차이즈는 쉬운 조리법으로 누구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는 교육이 핵심”이라며 “초등학생이 만들어도, 어른이 만들어도 똑같은 맛이 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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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대학은 가맹점주 교육뿐 아니라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치킨대학 내에 있는 기업부설연구소에서는 식품 관련 석·박사급 직원 30여 명이 메뉴를 연구한다. 이를 통해 개발한 신제품만 1000개가 넘는다. 지난해 말 약 5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도 진행했다. 강의실·조리실습장·숙소·체력단련실 등을 갖춰 최소 200명이 넘는 인원이 합숙하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홍기풍 BBQ 경영개발원장은 “치킨대학은 전 세계 외식 문화 트렌드를 발굴하는 역할도 한다”며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BBQ는 치킨대학에서 쌓은 외식 분야 경쟁력으로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BQ는 최근 미국 유타주에 새 점포를 열었는데, 현재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31개 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매장은 250여 개로 올해 증가세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파나마·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국가에 적용하고 이를 초석으로 삼아 향후에는 남미 시장까지 진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BQ 관계자는 “K-치킨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 고유의 문화라는 점을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며 “올해를 ‘2030년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달성’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는 도약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