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언론자유 이뤄야”
언론 통해 시진핑에 쓴소리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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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혁파 지도자였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아들 후더화(胡德華)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76세.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더화는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중국에서 정치 개혁과 언론의 자유를 주장한 자유주의 사업가로, 2016년 대표적인 개혁 성향 잡지 옌황춘추(炎黃春秋)의 부사장을 맡기도 했으나 당국이 잡지 간부진을 관변 인사로 대거 교체하면서 3개월 만에 해당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더화는 앞서 중국의 정치 개혁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로 나아가는 데 진전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목받았다. 그는 2015년 SCMP와의 인터뷰에서 “후 전 서기는 중국을 민주주의와 법치의 길로 이끌려 했던 지도자로 기억돼야 한다”면서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이념으로 회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 전해에도 그는 “중국은 1980년대 정치 개혁의 황금 기회를 놓쳤으며 다음 (정치 개혁) 기회가 언제 올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후더화의 부친인 후 전 서기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으나 1987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동조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보수파 공격을 받고 축출됐으며 1989년 4월 15일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망하자 전국에서 그의 명예회복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졌고 이는 그해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로 이어졌다. 이후 중국에서는 후야오방이라는 이름 자체를 언급하는 것이 한동안 금기시됐다. 이후 복권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으나 후 전 서기 서거 35주기였던 지난해 공산당 차원의 추모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