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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우리는 길에서 종종 길고양이와 맞닥뜨리게 된다. 길고양이는 전국적으로 약 10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양이는 식육목 고양잇과의 포유류. 깜깜한 밤에 고양이의 눈을 보면 무서울 정도로 반짝인다. 고양이의 눈 뒤쪽에 빛을 반사하는 반사층이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빛이 많을 때는 눈동자가 작아지고, 빛이 적을 때는 눈동자가 커진다.

고양이는 귓속에 있는 평형 기관이 매우 발달해 몸의 균형을 잘 잡는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바닥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귀는 레이더처럼 잘 움직여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혀에는 많은 가시돌기가 나 있어서 먹이의 뼈나 가시를 쉽게 발라먹을 수 있고, 날카로운 송곳니로 고기를 물어뜯는다. 발톱을 피부 속에 넣었다 뺐다 할 수도 있다.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중국의 개혁·개방의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이른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을 주창했다. 그렇다. 최고의 고양이는 수단과 방법을 불문하고 쥐를 잘 잡는 고양이다.

그런데 고양이는 왜 쥐를 잡을까. 배가 고파서일까. 고양이는 먹잇감으로 쥐를 잡는 것이 아니다. 우선 가지고 놀기 위해서 쥐를 잡는다. 고양이는 타고난 사냥꾼이다. 고양이의 사냥 욕구는 식욕만큼이나 강하다. 고양이는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 호기심이 발동해 그것을 잡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쥐의 움직임은 고양이의 사냥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쥐가 도망갈 때의 그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양이는 아주 큰 재미를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가지고 놀다 죽은 쥐를 먹지는 않는다. 그냥 버리던지 놔두는 습성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야생고양이만이 아주 먹을 게 없을 경우 예외적으로 쥐를 사냥해서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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