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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L 27골 17도움… 3도움 더하면 역대 두번째 ‘20-20클럽’

33세로 전성기 이상 기량 뽐내
올 경기당 0.93득점-0.59도움
現페이스땐 ‘30-20클럽’ 가능

앙리의 ‘24골 20도움’ 기록
22년만에 갈아 치울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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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가 ‘킹’을 넘어설 준비를 마쳤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사진)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살라는 EPL 29경기에서 27골과 17도움을 작성,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에선 엘링 홀란(21골·맨체스터시티), 도움에선 부카요 사카(아스널)·미켈 담스고르(브렌트퍼드)·안토니 로빈슨(이상 10개·풀럼) 등과 간격을 벌렸기에 살라의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살라는 유럽 5대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1위다.

살라가 눈길을 끄는 건 단순히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휩쓸기 때문이 아니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단 한 번만 나온 20득점-20도움에 근접, 대기록 달성 가능성을 부풀렸기 때문이다. 살라는 도움 3개를 추가하면 2002∼2003시즌 티에리 앙리 이후 22년 만에 EPL 역대 두 번째로 20-20을 달성한다. 당시 앙리는 24골(3위)과 20도움(1위)을 작성했다. 20도움은 특히 EPL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으로 앙리와 2019∼2020시즌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만 작성했다.

이집트 출신으로 ‘파라오’라 불리는 살라는 EPL의 ‘킹’으로 칭해지던 앙리 이상을 넘보고 있다. 살라가 3개의 도움과 더불어 3골을 더 추가하면 전인미답의 30-20이 세워진다. EPL에서 한 시즌에 30골 이상을 터트린 건 2017∼2018시즌(32골)의 살라를 포함해 총 9명, 10차례나 되지만 20도움에 닿은 선수는 없다. 1993∼1994시즌의 앤디 콜이 34득점과 13도움을 남긴 것이 가장 근접한 기록이다.

1992년생 살라는 올해로 33세이지만 전성기 이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에 30-20 대기록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살라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0.93득점, 0.5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리버풀의 남은 9경기에서 이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 살라는 8골과 5도움을 추가, 총 35득점과 22도움을 남기게 된다. 30-20은 물론 앙리와 더브라위너의 역대 최다 도움(20도움) 경신과 홀란이 2023∼2024시즌 작성한 최다 득점(36골)까지 넘볼 수 있다.

살라는 특히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EPL에선 지난 1월 26일 입스위치타운전부터 지속해서 공격포인트를 작성,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살라는 이 기간 9득점과 4도움, 13개의 공격포인트를 쓸어담았다. 살라의 활약은 A매치에서도 이어졌다. 살라는 A매치 2연전에서 이집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 1득점과 1도움을 올리며 2연승을 이끌었다. 살라를 앞세운 이집트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A조에서 5승 1무(승점 16)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