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가상자산거래소까지 점검

“ㄸ(대마), ㅍㅌㄴ(펜타닐) 팔아요.”

텔레그램 등 보안 메신저와 가상자산을 이용해 감시망을 피하는 마약류 거래를 겨냥해 경찰이 온라인 수사 전담팀을 신설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온라인 마약류 시장을 척결하기 위해 그간 각 시·도경찰청에서 운영해온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을 ‘온라인 마약수사 전담팀’으로 개편, 전담 대응 체계를 정비한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총 1만3512명으로 2023년(1만7817명) 대비 감소했지만, 온라인 사범의 비중은 25.3%에서 31.6%로 증가했다. 10∼30대 비중도 57.8%에서 63.4%로 늘었다. 경찰은 “마약류 온라인 거래가 익명·비대면 배송 방식을 등에 업고 ‘고마진 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더 강화된 대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마약 수사는 주로 저인망식 수사로 이뤄졌다면, 개편된 전담팀은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판매 광고 대행업자·전담 운반책 등 마약류 유통단계 간 연결고리를 집중 ‘타깃’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마약류 거래 창구로 악용되는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와 전문 광고업자에 대해선 마약류 매매 방조 혐의 적용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해외 보안 메신저 등이 범죄에 이용된 경우엔 국제 공조로 수사 단서를 확보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수단 간 연결고리를 단절함으로써 온라인 마약류 시장을 와해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