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기재(왼쪽 세 번째) 서울 양천구청장이 지난해 9월 ‘양천구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어울림 행사’에서 우수종사자 표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서울 양천구는 고령자의 신체·가사 돌봄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장기요양기관 요양보호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수당’을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장기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돌봄 종사자들은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임금, 감정노동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돌봄 현장에서 일하려는 요양보호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건강보험연구원의 ‘요양보호사 수급 전망과 확보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당장 올해부터 3762명이 부족하고 3년 뒤인 2028년에는 11만6734명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양천구는 지난해 12월 ‘양천구 장기요양요원 처우 개선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예산을 확보, 올해부터 장기요양기관 요양보호사에게 연 10만 원의 처우개선 수당을 지급한다.

수당 지급 대상은 양천구 소재 장기요양기관에서 전년도에 100시간 이상 근무했고, 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거나 양천구민인 수급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보호사다.

이미지 크게보기 요양보호사들이 지난해 개최된 ‘양천구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어울림 행사’를 즐기고 있다. 양천구청 제공

양천구는 지난달부터 신청을 받아 휴업, 신규지정 등을 제외한 164개 기관, 2188명에 대한 수당 지급을 확정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수당 지급을 통해 돌봄 현장의 일선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계시는 요양보호사들의 처우개선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보다 나은 환경에서 종사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이 밖에도 지역 내 노인의료복지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모두의 인권보호를 위해 노인요양시설 19곳에 이달부터 12월까지 ‘인권지킴이’를 파견한다. 이들은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상담사 등 4명으로 구성돼 연말까지 지역 내 노인의료복지시설을 월 1회 이상 방문해 서비스 과정을 점검한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