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석준, 최윤홍, 정승윤(왼쪽부터) 후보가 거리에서 시민을 만나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관심 없는 시민들, 변수는 ‘무관심’…사전투표율 역대 최저 수준
정승윤 "전교조 혁파"…보수 결집 호소하며 중장년층 공략
최윤홍 후보 "교육의 정치화 안 돼"…교육공무원·학부모 표심 기대
김석준 "검증된 교육감 필요"…여론 지지율, 결과로 이어지도록 투표 독려

부산=이승륜 기자



"여론 지지율이 높더라도 투표율이 낮으면 결과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음 달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지난 30일, 부산 도심 곳곳은 후보들의 유세 차량과 지지자들로 붐볐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고, 시민 반응도 뜨겁지 않았다. 각 후보 캠프는 저조한 사전투표율 속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구 광복동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정승윤 후보는 "전교조를 혁파하겠다"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정통 보수 교육의 가치", "진짜 보수는 정승윤" 등의 구호로 중장년층을 겨냥했으며, 태극기를 든 지지자 80여 명이 유세 현장을 지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대체로 무관심했다. 같은 중도·보수 진영의 최윤홍 후보는 해운대 좌동 대천공원에서 30~40대 학부모를 향해 "교육을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와 교육청 근무 35년 경력을 내세우며 "부산판 학력 신장 사업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했다. 캠프는 교육계와 학부모 투표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진보 단일 출마한 김석준 후보는 사직구장 앞에서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내세우며 "검증된 교육감이 다시 부산 교육을 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8년간의 교육감 재직 시절 무상교육·무상급식 실현을 언급하며 "사교육 격차의 악순환을 끊겠다. 지지율이 투표로 이어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선거 중 검찰 출신 여부, 현장 경험, 과거 논란 등을 둘러싼 공방도 있었지만 가장 큰 변수는 유권자의 무관심이다. 광복동에서 만난 30대 주부는 "선거 기간이 짧아 후보들에 대해 알기 어렵다"고 했고, 사전투표를 마친 20대 야구팬이라고 밝힌 시민은 "정책보다는 정치적 분위기를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선거의 사전투표율은 5.87%로, 지난해 서울(8.28%)과 2023년 울산(10.82%) 교육감 보궐선거보다 낮다. 본 투표율도 서울(23.5%), 울산(26.5%)을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 측은 "산불, 탄핵 등 대형 이슈로 유권자 관심이 낮다"며 "온라인·교통 광고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