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에서 솜사탕을 먹는 어린이.AP 연합뉴스

멕시코에서 소아비만 예방을 위해 정크푸드 소비를 줄이는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멕시코 교육부는 설탕 및 가당 비율이 높은 음료와 튀긴 음식 등 가공식품은 교내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규정 시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마리오 델가도 멕시코 교육부 장관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설명자료에서 "29일 관련 법이 발효됨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는 탄산음료나 정크푸드의 광고와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며 "우리는 교육기관과 교사들의 자율성을 신뢰하고 지지하지만, 때로는 집단으로서 함께 변화시켜야 할 사안도 있다"고 학교의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했다.

멕시코 당국은 현재 아동·청소년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건강한 삶’(Vida Saludable)’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멕시코 통계청의 국민 건강 영양조사 자료(2021년 기준)에 따르면 5~11세 비만율은 36%에 달한다.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으로도 이어지기 쉬운데, ‘월드 팩트북’(2016년 기준) 상 멕시코 비만율은 미주 대륙에서 미국·바하마·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높다.

남미 콜롬비아 역시 정크푸드 퇴출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2023년부터 인공향료나 색소, 감미료 등 첨가제를 포함한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과 소금·설탕 또는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에 ‘건강세’를 매기고 있다. 감자칩 등 튀겨서 만드는 스낵을 비롯해 비스킷, 탄산음료, 즉석식품, 초콜릿, 잼, 시리얼, 가공육, 케이크 등도 과세 목록에 포함됐다.

이는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간의 논의 끝에 도입한 이른바 ‘정크푸드법’에 따른 조처다. 현지 일간 엘티엠포는 "실제 식습관 개선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면서 "식품 생산자와 수입업자 등이 세금을 부담하게 돼 있지만, 대부분 소비자 가격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 압박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