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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관 협업해 유망기업 제품 발굴·육성… ‘전략품목’ 사업 주목

작년 뷰티·푸드 대상으로
수출 중기 15곳씩 선정해
컨설팅·홍보 등 지원사격

정샘물뷰티, 대표업체 꼽혀
“수출바우처 통해 시장 확대”
레드타이는 ‘계란빵 세계화’
“유통망 연계지원 등 큰도움”

국내 중소기업들이 뛰어난 제품력을 갖추고도 글로벌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내수 중심에서 탈피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하는 ‘K-전략품목’ 지원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민관 협업 체계 구축을 통해 유망 중소기업 제품을 본격 발굴하고 세계적인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이 추진하는 K-전략품목 사업은 한류 인기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에는 K-전략품목으로 뷰티와 푸드 2개 품목을 선정하고, 수출 실적이 있는 15개씩의 중소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정샘물뷰티‘에센셜 스킨 누더 쿠션’

우선 중기부 장관 표창을 받은 ‘정샘물뷰티’는 뷰티 부문에서 대표 업체로 뽑혔다. 2015년 론칭한 정샘물뷰티는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원장이 30년 이상 유명 연예인 등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쌓은 노하우를 담아낸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정 원장은 자연스러운 투명 메이크업 트렌드의 창시자로,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찾아봐, 가장 나다운 아름다움’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개인 장점을 가장 돋보이게 만들어줄 제품 개발에 집중해왔다. K-전략품목 업체에 선정되면 민간 유통사인 신세계디에프의 인프라를 활용한 전략 컨설팅·온라인 홍보 기획전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기에 이번 사업에 지원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샘물뷰티에서 선보인 다양한 제품 중 베이스 화장품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 제품인 ‘에센셜 스킨 누더 쿠션’은 올리브영과 화해 플랫폼에서 쿠션 부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정샘물뷰티는 지난해 1100억 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싱가포르와 홍콩·중국 등 주요 국가 1300여 개 매장에 입점했다. 한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유민석 정샘물뷰티 대표는 “글로벌 역량이 높은 우수 중소기업임을 적극 홍보해 나갈 예정”이라며 “K-전략품목에 선정돼 지원받게 된 수출바우처 등을 활용해 아시아를 거점으로 유럽·미주 등 세계 시장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레드타이‘에그서울’의 계란빵

푸드 부문에선 인기 K-푸드인 계란빵 세계화에 힘을 쏟고 있는 ‘레드타이’가 선정됐다. 다수 브랜딩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레드타이는 한국 대표 길거리 음식인 계란빵을 세계 각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드타이가 선보인 카페 브랜드 ‘에그서울’은 기존 계란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역별 특색을 담은 다양한 토핑을 개발했다. 영양과 맛에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계란을 주요 식재료로 활용해 세계인에게 보다 손쉽게 다가가겠다는 복안이다.

에그서울은 브랜드 론칭 이후 서울 강남구 청담 본점 개장을 시작으로 제주 애월과 현대·갤러리아백화점, 롯데월드몰 등에 잇달아 매장을 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국 재계 서열 1위 CP그룹 패밀리사와의 협업을 통해 수도 방콕에도 진출했다. 이외 미국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추가 진출을 위해 활발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승환 레드타이 대표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와 함께 300여 개 브랜딩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모토를 내세워 평소 관심이 많던 K-푸드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이후 각종 데이터를 확인하던 중 계란빵이 국내 길거리 음식 상위 10위 내에 꾸준히 들어가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을 구상했다.

정 대표는 “에그서울을 일본의 ‘도쿄바나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기념 빵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K-전략품목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후 팝업스토어 운영 기회와 해외 매장·유통망 연계지원, 해외인증, 온라인 수출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브랜드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최근 한류 인기 상승과 연계해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유망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