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29일(현지시간) 대규모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대규모 인질석방 시위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가자지구 새 휴전안에 동의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측 협상팀을 이끄는 칼릴 알하이야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이틀 전, 우리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자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수락했다. (이스라엘) 점령군이 이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중재국으로부터 받은 휴전안을 검토했으며, 이에 대한 입장을 ‘미국과 완전한 조율 하에’ 중재국들에 다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복수의 안보 소식통은 이집트가 이스라엘로부터 새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로이터에 전한 바 있다.

휴전안에는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을 매주 5명씩 석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연초 합의에 따라 42일간 휴전했으나, 이후 단계로의 휴전 이행을 두고 양측 입장이 맞서면서 지난 18일부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 작전이 재개된 상태다.

이날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 전역에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이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5만 명이 넘는다.

이와 관련,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전날 가자지구에 구호품도 3주째 끊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UNRWA는 "음식과 의료 장비를 포함한 필수 구호품들이 심각하게 고갈됐으며 이미 재앙 수준인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구호품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에 지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도 휴전 및 인질 석방 보장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조속한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합의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텔아비브 시내에 수천 명이 모여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가 지난달 풀려난 이아르 혼도 참석해 연사로 나섰다. 그는 아직 남동생이 인질로 잡혀있다며 가자지구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이스라엘군의 가자 군사작전 재개를 비판했다.

텔아비브 외에도 하이파와 예루살렘 등 곳곳에서 인질 석방 시위가 열렸으며, 전국적으로 시위 규모는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