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이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5 자율주행 챌린지’ 대회 본선 경기. 현대차그룹 제공.

글로벌 자율주행 트렌드에 맞춰 ‘AI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 기술력 겨뤄
도심을 모사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자율주행 알고리즘 경쟁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5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대학들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 저변 확대와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산학 협력 활동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진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경진대회다.

올해는 대회 최초로 참가팀들이 ‘인공지능(AI) 엔드 투 엔드(E2E) 자율주행’ 기술력을 겨뤘다. AI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은 차량 주행 데이터와 도로 교통 상황 시나리오를 AI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규칙 기반 자율주행’ 대비 새로운 환경과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글로벌 자율주행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에는 소정의 개발비와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쓰이는 MORAI 시뮬레이터 플랫폼이 제공됐다. 또한 현대차·기아 및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 소속 연구원들이 기술 지원을 통해 참가팀들의 알고리즘 개발을 도왔다.

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이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5 자율주행 챌린지’ 대회 본선 경기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가상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특히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은 경기 화성시의 자율주행 시험 도시인 케이 시티(K-City)와 동일하게 구성됐다. 실제 케이 시티의 도로, 건물, 신호체계 데이터가 MORAI 시뮬레이터에 적용된 만큼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 완성도가 대회 결과를 판가름할 중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번 대회는 예선 경기를 통해 선발된 상위 8개 학교인 ▲KAIST(2개팀) ▲UNIST ▲가천대 ▲고려대 ▲서울과기대 ▲충북대 ▲한양대 등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도심 연속교차로 주행 ▲도심 주행 중 특수상황 대처 ▲고속도로 주행 등 세 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미션을 수행한다. 각 팀별 단독으로 주행하며 완주 점수 및 페널티 등을 합산한 총점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대회는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PLEOS) 25’의 세션으로 마련됐다. 본선 대회는 이날 열리며, ‘플레오스 25’ 행사 당일인 28일 대회 결과 발표 및 시상, 연구개발 성과 공유 등이 진행된다.

대회 우승팀에게는 상금 3000만 원과 함께 해외 자율주행 트렌드 견학 기회가 주어진다. 2등 팀에는 상금 2000만 원, 3등 팀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각각 제공된다. 또한 1등, 2등 입상팀에게는 현대차·기아 연구직 전 부문 및 포티투닷 자율주행그룹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의 채용 특전이 주어진다.

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이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5 자율주행 챌린지’ 대회 본선 경기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설계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실행해 자율주행 미션 수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 전무는 "2025 자율주행 챌린지 대회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AI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을 구현해 큰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챌린지를 통해 선행 기술 경연의 장을 마련하고 여러 대학이 자율주행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AI 알고리즘 개발을 더욱 강화해 팀 별 단독 주행이 아닌 여러 팀이 동시 주행하고 승부를 가리는 방식의 자율주행 경진대회를 올해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