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24일 열린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 LOCAL’ 제작발표회. 연합뉴스

공연, 전시, 강연을 연계해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두산인문극장이 올해는 ‘지역’을 주제로 찾아온다.

24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열린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 제작발표회에서 센터 측은 “오는 4월 7일부터 7월 12일까지 4개월 간 지역과 관련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강석란 센터장은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면서 지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또 우리가 어떤 고민을 같이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주제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첫 번째 선보일 연극 ‘생추어리 시티’는 다음 달 22일 무대에 오른다. 생추어리 시티는 미국 내 미등록 이민자에게 우호적인 지역을 일컫는 일종의 은어다. 이민자로서 추방당할 위협, 차별, 정체성의 불안 속에서 비(B)와 쥐(G) 두 인물이 겪는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이오진 연출은 “미국 얘기, 옛날 얘기 남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속한 이 세계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극 엔들링스(연출 이래은)는 만재도의 해녀들과 미국 맨해튼에 살고 있는 극작가 하영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감독 셀린 송의 대표작이다. 한 사람 안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공존하는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작품인 뮤지컬 ‘광장시장’(이소영 연출)은 광장시장과 종로5가 일대를 배경으로 외국인 노동자 ‘아응’을 등장시켜 환대의 공간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담았다. 오페라 작곡을 주로 해 온 나실인 작곡가와 윤미현 작가가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6월 4일 개막하는 전시 ‘링잉 사가’(Ringing Saga)는 두산아트센터가 위치한 종로에 주목하며 도시라는 거대한 구조를 들여다 본다. 구동희, 김보경, 안진선, 이유성, 홍이현숙 작가가 참여하며 영상, 사진, 입체 설치 등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