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가 낙동강 하구의 항로표지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공

부산해수청, 항로 표지 재배치로 안전한 수로 조성
지역 어촌계와 함께 만드는 안전한 바닷길
변화에 맞춘 지속적인 관리로 어민 안전 확보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지방해양수산청(부산해수청)이 낙동강 하구의 항로 표지를 새로 배치해 소형 선박이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한다.

부산해수청은 지역 어촌계와 함께 낙동강 하구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부터 항로 표지를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낙동강 하구는 지역 어민들에게 중요한 항로다. 이곳을 이용하는 19개 어촌계 소속 1600명의 어민들은 700척의 배를 운항하고 있다. 현재 하구에는 총 243개의 항로 표지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해양 환경 변화로 인해 모래톱(사주)의 위치가 바뀌면서 수로도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항로 표지만으로는 선박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워졌다. 부산해수청은 이런 변화를 반영해 항로 표지를 재배치하기로 했다.

부산해수청은 지난 19일, 지역 어촌계의 요청에 따라 낙동강 하구에서 합동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기존 항로 표지 4곳을 이동시키고, 2곳에 새로 설치하며, 1곳은 없애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주 변화가 활발한 두 곳(진우도 남쪽과 녹산-진우 분기점)의 수심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기로 했다.

부산해수청은 시설물 재배치가 끝난 후에도 지역 어촌계와 협력해 안전한 항로를 유지할 계획이다. 조사에 참여한 녹산어촌계 김상훈 계장은 "낙동강 하구는 우리 어촌계의 주요 항로지만, 변화된 사주로 인해 통항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수로 조사 결과가 항행 교통시설물 재배치에 반영돼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어업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지역 어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통항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강온 부산해수청 항행정보시설과장은 "낙동강 하구 수로는 파랑, 바람, 강우 등 다양한 환경 조건에 따라 수심 변동이 잦은 지역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항로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역 어촌계와 긴밀히 협력해 보다 안전한 통항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