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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해동의 미국 경제 읽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주식시장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8∼19일(현지시간) FOMC를 열고 미국의 정책 금리를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Fed가 이번에 정책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다. 정책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1%다. 정책 금리 결정은 사실상 동결로 결정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정책 금리 결정과 함께 나올 FOMC 참가자들의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과 향후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FOMC 참가자들이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면, 정책 금리 인하 횟수를 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올해 정책 금리 인하 횟수가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발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왔고, 이에 발맞추듯 주가도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Fed의 미국 경제에 대한 조정 기능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원래 Fed는 FOMC 이후 발표되는 의장의 기자회견과 성명서, 주기적으로 발표하는 경제 성장률 전망과 점도표 등을 통해 시장 참가자들에게 정교하게 통화신용 정책에 대한 시그널(신호)을 주면서 미국 경제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등장 이후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관세 부과 등의 정책이 하루가 멀다고 발표되면서 Fed의 정책 약발이 다소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Fed의 통화신용 정책만큼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당장은 약발이 조금 떨어진 것처럼 보여도, FOMC 결과가 시장에 주는 시사점과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은 경제 성장률 전망과 점도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Fed의 향후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