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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집·폐비닐 발견하면 신고…신고포상제 도입
한때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이유로 길조로 여겨졌던 까치가 전력시설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란기를 맞은 까치가 철도 시설물에 지은 까치집이 전력시설에 피해를 주고 있어, 철도업계에서 까치집 제거에 나섰다.
1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전국 철도시설에서 까치집을 총 2만2647건 제거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2020년 5568건 ▲2021년 5272건 ▲2022년 3720건 ▲2023년 3689건 ▲2024년 4398건을 제거했다.
까치는 2~5월 산란기에 까치집을 짓는다. 전기가 흐르기 쉬운 철사와 젖은 나뭇가지 등으로 철도 구조물에 지은 둥지가 단전 장애를 일으키는 실정이다.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 전차선에 2만5000볼트가 흐르는데, 까치집이 접촉되면서 단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코레일은 봄철 기온변화를 고려해 순회 점검을 하루에 2번으로 확대 실시하며 까치집 제거에 나섰다. 까치집으로 인해 열차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곳은 야간에 철거하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예산을 편성해 까치집 생성을 방지하는 조류서식방지 설비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조류서식방지 설비는 전차선로 사이에 틈이 전혀 없어 조류둥지 생성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지난 2014년부터 5년 간 까치집 제거 건수가 3만600여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고포상제도를 도입해 까치집 등 위험 요인 신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위험요인은 사전에 제거하고 조류서식방지 설비도 확대하는 등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열차 이용객과 선로 인근 주민들과 관심을 갖고 까치집과 폐비닐 등을 발견 시 적극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