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동근(왼쪽) 의정부시장이 3월 5일 자일산림욕장 개장 1주년을 맞아 현장 점검을 진행하며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법적 제한 극복하고 자연 친화적 공간 탈바꿈
산림 체험과 휴식이 공존하는 특별한 숲
김 시장 "자일산림욕장, 의정부 생태도시 상징"


의정부=김준구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개발제한구역이 간직한 푸른 숲을 시민들의 쉼터로 개방하기 위해 도심 속 자연 휴양지 ‘자일산림욕장’을 조성한 지 1년이 지났다. 시민들은 이곳을 찾아 울창한 숲길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전국에 산림욕장은 218곳, 경기도에 42곳이 있지만 의정부에는 한 곳도 없어 시가 2024년 3월 처음으로 ‘자일산림욕장’을 정식 개장했다.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오랫동안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일동 일원을 보존된 자연 그대로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다.

산림욕장은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과 체력 단련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법적 제한을 극복하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 자일산림욕장은 이제 도심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힐링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의정부 최초 산림 휴양시설인 자일산림욕장 시설 안내도. 의정부시 제공

자일산림욕장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시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됐다.

지난 2003년 조림사업을 통해 조성된 3ha 면적의 잣나무림과 개발제한구역으로 원형이 보존된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산림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에는 산책로(데크로드)와 피크닉장, 숲속 쉼터, 풍욕장, 톱밥맨발길, 수국정원, 목공체험장 등이 조성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행복나눔목공소’에서 제작한 흔들그네, 포토존, 명판 등 다양한 목공품이 설치돼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일산림욕장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주민들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휴양시설을 넘어 조성 단계부터 ‘산림휴양시설 생태문화 주민참여 브랜딩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브랜드 디자인과 브랜딩 조형물 제작, 참여 프로그램 기획 등에 직접 참여했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 사랑받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자일산림욕장’이라는 상징성을 더했다.

자일산림욕장은 지난 1년간 다양한 산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왔다. 3월부터 12월까지 ‘숲해설 교육’이 286회 진행돼 6502명이 숲의 소중함을 배우며 자연과 가까워졌다.

이미지 크게보기- 의정부 최초 산림 휴양시설인 자일산림욕장에서 지역리더 탐방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지난해 5월 ‘청소년 진로 페스티벌’에서는 35명의 학생들이 직접 컵 캐리어를 만들며 목공의 즐거움을 경험했으며, 6월 ‘지역리더 탐방 프로그램’에서는 95명의 통장과 공무원이 숲해설과 목공체험을 통해 자연 속에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크닉 공간’은 시민들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여유로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쉼터가 됐다.

시는 자일산림욕장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자일동을 ‘경기북부 대표 생태마을’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훈 문화와 휴식 공간이 공존하는 ‘현충탑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자연 교육 공간으로 여가녹지와 생태학습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자일산림욕장과 현충탑을 연결하는 데크로드를 조성, 현충탑 메모리얼 파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방문객 편의를 위해 도로와 공영주차장을 확충함으로써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자일산림욕장은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의정부가 지향하는 생태도시의 상징적인 장소"라며 "지난 1년간 시민들에게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