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돌연 JD 밴스 부통령의 ’‘양말’을 가르키며 신기해하고 있다. ASTV 유튜브 캡처

“집중이 안돼” 트럼프 발언에 현장 폭소
아일랜드 상징 ‘녹색 세잎클로버’ 무늬
밴스의 ‘양말 외교’에 대한 관심 증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양말’이 백악관에서 화제가 됐다.

12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서 발언을 하던 트럼프 대통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고 하더니 돌연 배석해 있던 J D 밴스 부통령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양말은 도대체 뭐지? 집중을 하려고 해도 양말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라며 “인상적이다(impressive)”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집무실 곳곳에선 폭소가 터졌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흰색 바탕에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초록색 섐록(세잎 클로버) 무늬가 그려진 양말을 신었다. 부통령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에서 마틴 총리 부부와 조찬을 가진 그는 이를 ‘양말 외교(sock diplomacy)’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드레스코드가 이라크 전쟁에서 함께 복무한 밴스의 쿨렌 티어넌이 자신이 상원의원으로 있을 때 전수해 준 노하우라고 밝혔다.

실제 국제 회담에선 정치인들이 상대국을 상징하는 색깔의 넥타이를 매거나 양말을 신는 경우가 많다.

밴스는 마틴 총리에게도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만나게 될 텐데 대통령은 전통 의상에 엄청 관심이 많다”며 “만약 양말을 알아차린다면 내가 이 양말을 신은 이유는 오로지 미국과 아일랜드 관계를 공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해달라”고 했다.

밴스 부통령의 드레스코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역시 대통령이 알아차릴 줄 알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회담 전 의회에서도 마틴 총리,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일랜드의 친구들’을 위한 오찬을 주재했다.

다만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틴 총리 면전에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아일랜드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대통령들로부터 우리 제약사들을 가져갔다” “미국 제약사들이 아일랜드로 이전할 때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200% 관세를 부과했을 것” 등의 발언으로 아일랜드의 대미(對美) 무역흑자에 불만을 토로했다.

아일랜드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보다 낮은 법인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틴 총리는 “아일랜드도 미국에 이전보다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