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부선 철도 안양역 전경

‘경부선 철도 지하화’ 촉구…"오랫동안 염원하며 기다려"


경기 안양 시민들이 오는 13일 오후 5시 경부선 안양역 광장에서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촉구하는 시민대회를 연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안양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의중)는 이날 소음·분진 등으로 시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 경부선을 지하화해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지하화 선도사업 선정을 기대했던 시민들, 각동의 주민대표 등 350여 명이 참여한다.

김의중 위원장은 "안양의 경부선 철도 지하화는 도시개발의 문제이기 전에 주민 생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문제"라며 "안양시가 인근 6개 지자체와 연대하며 2012년부터 추진했으며, 이를 염원하며 가장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이 바로 안양시민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양시의 경부선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부선 지하화는 없다는 각오로 시민대회를 준비했으며,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에 안양시가 포함되고 실현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 "개발사업을 확대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부산·대전·안산을 철도 지하화 선도 사업 대상지로 발표했다. 안양시 등 서울 구간은 제외됐다. 철도 지하화는 특별법에 따라 정부 재정 지원 없이 철도 상부와 주변 부지를 통합 개발해 발생하는 이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상부 개발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국토부는 지자체의 재원 마련 계획과 부담 의지를 주요하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양시(지난달 20일)와 안양시의회(지난달 24일)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경부선 철도 지하화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경부선 지하화를 촉구했다. 이번에 시민들까지 동참하면서 ‘안양시 경부선 철도 지하화’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양을 지나는 경부선 지하화 대상 구간은 석수역에서 명학역까지 4개 역에 약 7.5km다. 안양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철도부지와 주변 국·공유지를 함께 개발해 사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용역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토대로 오는 5월 국토부에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 반영을 위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