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노승현 하나증권 리빙트러스트팀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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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가 도래하면서 은퇴 이후 자산 관리·세대 간 자산 이전 전략에 대한 수단으로 ‘유언대용신탁’이 주목받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과거 부동산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신탁업의 활성화로 주식시장, 보험금청구권 시장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특히, 하나증권에는 국내외 주식 투자를 하고 계시는 손님들로부터 상장주식도 유언대용신탁 할 수 있는지 문의가 많다. 이 경우 상장주식을 신탁하더라도 위탁자 운용지시에 따라 재산을 운용하므로 본인 투자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및 투자를 할 수 있다. 신탁회사는 위탁자 지시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며 배당금 또한 생전 수익자인 위탁자에게 귀속된다.

하나증권은 유언대용신탁 된 국내상장주식을 실시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변동 폭이 큰 주식시장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어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2025년 하반기에는 해외주식 매매도 가능하게 준비 중이다. 유언대용신탁이란, 신탁계약의 형태로 재산상속이 가능하도록 한 상품으로, 생전 자산관리는 물론 사후 재산의 수익자를 지정함으로써 상속 플랜을 달성할 수 있는 자산 관리 도구다.

신탁 가능한 자산 종류의 다양화 외에도 유언대용신탁은 그 자체로 장점이 크다. 먼저 상속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신탁계약을 통해 사전에 재산 배분 계획을 확정함으로써 재산 분배 방식에 대한 상속인들의 분쟁 소지를 줄이고, 유류분 등 법적 쟁점을 미리 검토해 상속 관련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신속한 상속 집행이 가능하다. 법원의 유언 검인 절차 없이 위탁자의 사망과 동시에 신탁계약에 따라 재산이 수익자에게 이전돼 신속한 상속집행이 가능한 것이다. 공백 없는 자산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치매나 건강 악화로 인해 직접 자산 관리가 어려운 경우에도 사전 지시에 따라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며, 자산 승계 이후 다음 세대까지 세대를 잇는 자산관리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아울러 부담부신탁, 연속 수익자 신탁 등 수익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상속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

다만, 유언대용신탁은 세금 등의 절차가 복잡해 가입 전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탁자가 살아있을 경우 제3자를 생전 수익자로 지정하면 실질적인 재산 이전으로 간주해 증여세가 부과될 수 있다. 주식 신탁을 위해 위탁자에서 수탁자로 명의변경 시 증권거래세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또, 신탁재산의 운용 수익은 위탁자에게 귀속되며 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다.

신탁된 주식에서 배당 소득이 발생하면 15.4%의 세율로 원천징수된 후 위탁자에게 분배되며, 금융소득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가 필요하다. 신탁된 주식을 일부 매각하는 경우, 증권거래세 및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이다. 위탁자의 사망으로 신탁 계약이 종료되면, 수익자에게 이전되는 신탁 재산에 대해 상속세가 부과된다. 상속 대상 주식을 매각한 후 매각대금을 수익자에게 배분하는 경우 사후수익자에게 양도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유언대용신탁은 단순한 유언 상속 방식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점점 복잡해지는 재산 승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유언대용신탁은 신탁 계약 구조나 수익자 지정 방식에 따라 과세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신탁 설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