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계한 내용 대학들과 공유 계획
연세대 등 일부 의대 신입생 출석
동맹휴학 단일대오 ‘균열’ 움직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휴학 의대생들의 복귀 인원을 집계하는 ‘의대 현황판’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선언하며 이달 내 학생 전원 복귀를 전제 조건으로 내건 만큼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게끔 직접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일부 대학에선 신입생들이 수업에 출석하면서 24학번까지 유지됐던 ‘동맹휴학 단일대오’ 균열 움직임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이날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부총리는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2024학년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해달라’는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들과 학장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교육부에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의대생들이 얼마나 복귀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각 대학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집계한 내용은 다른 대학들에도 공유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24·25학번 7500명 동시 교육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해, 대학별 교육 과정 준비 상황도 계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다.

이 부총리가 내년도 ‘트리플링’(3개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것)을 막고자 학생 복귀에 총력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2026학년에는 1만2500명이 수업을 듣게 되는데, 교육 여건상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하면 24학번과 25학번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의대에서도 조심스럽게 분위기 전환을 점치고 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수업 거부에 참여하지 않는 신입생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연세대 의대 신입생들의 경우 지난주 대부분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세대 관계자는 “일단 1학년들은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부분 학교가 학칙상 1학년 1학기와 3학기 연속 휴학을 금하고 있다는 점도 복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경희대 등 일부 대학은 학칙에 따라 수업을 듣지 않은 신입생을 일괄 유급처리했다. 연세대도 24일까지 등록하지 않은 휴학 신청자는 제적시키기로 했다. 등록 후 휴학은 유급, 미등록 후 휴학은 제적이다. 연세대는 추가 복귀 일정을 마련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