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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길 조성
광주도 ‘항일 투쟁’ 역사 조명

대구=박천학·수원=박성훈 기자, 전국종합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각종 행사가 개최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여성들의 발자취를 느끼고 계승하기 위해 ‘여성 친화 탐방로’를 잇따라 조성하고 있다. 대구의 여성 독립운동가, 광주의 여성 인권 운동가 활동 등 역사적 사실을 담아 운영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시 산하 대구행복진흥원은 국채보상운동 당시 은반지와 패물을 기부했던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반지길’(사진) 을 조성했다. 독립운동가 임봉선, 이선애 등의 발자취를 해설가를 통해 들을 수 있다. 2017년 조성 당시 탐방 프로그램에 393명이 참여했으나 이후 문의가 이어지며 2023년 927명, 2024년 1188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광주시 산하 광주여성가족재단은 2022년부터 ‘광주여성길’로 ‘두홉길’과 ‘백단심길’ ‘홍단심길’ 등 3가지 코스를 운영 중이다. 2022년 257명에서 지난해 972명으로 투어 프로그램 참가자가 크게 늘었다. 두홉길은 독일 출신 미국 선교사로 여성인권을 위한 사업 등을 주도했던 서서평(엘리자베스 요한나 셰핑)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코스다. 백단심길과 홍단심길에선 지역 여성들의 항일 투쟁사를 엿볼 수 있다.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는 2017년 ‘서대문 여기로’가 조성됐다. 여성독립운동가 김마리아,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박완서 등의 삶을 담은 스토리보드가 설치돼 있다. 경기 수원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여류화가 나혜석 등의 발자취 등을 담은 ‘수원 여성의 길’ 조성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