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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삼·대·청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갭투자’ 가능


지난달 서울 강남권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상승률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잠실·삼성·대치·청담 등 해당 지역의 실거래량도 한 자릿수 증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9일 설명자료를 내고 "잠실·삼성·대치·청담(잠·삼·대·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전·후 22일간의 실거래 자료를 비교한 결과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해제 전 78건에서 해제 후 87건으로 9건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시는 "중형 아파트를 대표하는 전용면적 84㎡를 보면 거래량은 해제 전 35건에서 해제 후 36건 거래돼 1건 증가했다"며 "평균 매매가격도 26억9000만 원에서 27억1000만 원으로 상승률(1%)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가격이 상승한 사례도 있으나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사례도 다수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신속대응반을 가동해 현장 점검한 결과, 집값 상승 기대심리를 반영해 호가를 높인 매물이 증가하고 있으나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과 격차가 커 실거래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시는 "허위매물 표시·광고 행위, 담합 등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 행위 등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해 위법 사항 적발 시 수사 의뢰, 국세청 통보 등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12일 잠·삼·대·청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5년 만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른바 ‘갭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오르고 있는 상태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공개한 ‘3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급등했다. 송파구가 0.68% 오르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남구(0.52%)와 서초구(0.49%)가 뒤를 이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