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일본 토요타자동차. 연합뉴스.

노무비 상승분 납품 가격에 반영키로
"중소기업 임금 상승에 영향"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오는 4월부터 부품 하청업체의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하청업체 노무비를 지원한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앞으로 1차 하청업체와 부품 가격을 협의할 때 2차 이하 하청업체의 노무비 상승분을 일정 정도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토요타는 독점 금지법이 규정한 제한 때문에 2차 이하 하청업체의 가격 협의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다. 부품 가격 인상 폭은 개별적으로 판단할 예정이지만,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중소기업 임금 인상률 목표로 제시한 ‘6% 이상’이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는 "토요타의 부품 거래처는 (일본) 국내에만 약 6만 곳에 이른다"며 "중소기업 임금 상승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토요타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배경에는 일본 내 공급망 경쟁력 유지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토 고지 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 21일 거래처와 회의에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요타는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성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 방침 등 대내외 급변하는 시장 환경, 일본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확보라는 내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산케이는 "토요타는 계속해서 성장하려면 거래처와 협력해 (하청업체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자금이 공급망 구석구석까지 전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