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 및 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저는 아마도 연평도 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연평도 폄훼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연평도가 있는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배준영 의원은 2일 성명서에서 "연평도 국회의원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을 "연평도를 치안·안보 사각지역으로 폄훼하는 발언", "게잡이를 주요 생업으로 하는 연평도 주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 "그(이 대표)가 서해5도를 평소에 어떻게 무시하는지 여실히 드러난다"며 "이 대표는 대한민국 도서의 고른 발전과 안보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어떤 사고를 가진 사람이기에 숭고한 넋을 기리는 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참담한 모략을 위해 나라의 슬픈 바다를 감히 끌어 쓸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영화 ‘연평해전’으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도 모자랄 바다를, 한동안 잊고 있던 영화 ‘아수라’의 무대로 바꿔 버렸다"며 "그 덕분에 미처 펴 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장병과 섬사람들의 ‘연평’은 하루 종일 ‘꽃게밥’ 논란으로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3·1절인 전날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촉구 집회에 참석해 논란의 ‘꽃게밥’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살아있어서 행복하다. 희망을 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