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와 희토류 개발 의향” … 트럼프에 러브콜

“軍 지출 삭감도 논의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영토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매장된 희토류를 미국과 공동 개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 지출 삭감 제안에도 응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희토류를 둘러싼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갈등에 불을 지피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 간 동맹을 더욱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및 다른 외국 파트너들과 희토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며 “러시아는 희토류 금속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르만스크, 캅카스, 카바르디노발카르, 극동, 이르쿠츠크, 야쿠티아, 투바 등 매장지를 열거했다. 이날 희토류 관련 정부 회의도 개최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의 기업들이 서로 접촉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매장된 희토류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대규모 희토류가 매장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점령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체 희토류 중 33%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군 지출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우리는 논의할 준비가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이 50%를 줄이고 우리가 50% 삭감하면 그다음에 중국도 원한다면 동참하는 것은 좋은 제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우크라이나군과 사회를 붕괴시키는 ‘유독한(toxic)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른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선거를 치러야 하므로 협상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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