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국과수 필적감정 응할 것” VS 미디어워치 “朴, 필적 외 스타일도 홍장원 메모와 유사”

이미지 크게보기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청문회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필체 가필 의혹 관련 해명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미디어워치 "홍장원 메모의 스타일상 박선원이 가필한 것이라 추정"
박선원 " 메모 필적 운운은 내란옹호 세력의 악의적인 본질 흐리기 공작 "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정치인 체포’ 관련 메모 가필에 대한 필적 감정 결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필체로 추정된다는 우파 미디어 미디어워치(대표 변희재)의 24일 보도에 대해 박선원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 메모 필적 운운은 내란옹호 세력의 악의적인 본질 흐리기 공작 "이라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미디어워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35년간 필적 감정 업무에 종사한 전문가가 운영하는 대진문서감정원에 의해 홍장원 전 1차장 메모 가필 부분이 박선원 의원 필체와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필적 이외에 메모 스타일도 홍장원 메모와 박선원 메모가 유사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내란혐의 국정조사 특위위원인 박 의원은 " 최근 본인의 필적이 홍장원 메모의 필적과 같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는 극우 음모론 전문 매체를 앞세운 내란옹 호 세력의 악의적인 본질 흐리기 공작"이라며 "이러한 내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정체불명의 사설 필적감정소가 아닌 공신력 있 는 국과수의 필적 감정에는 기꺼이 응하겠다 " 고 밝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홍장원이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JTBC에 들고 나온 가필 메모 버전. 미디어워치는 밑줄 등이 추가된 것으로, 이 역시 박선원 의원이 가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JTBC 화면 캡처

박 의원은 "홍장원 메모의 필적이 본인의 필적과 동일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 본인은 12·3 내란 당일부터 홍장원 메모가 공개된 12월 11일까지 홍 전 차장을 만난 바 없다"며 " 극우 음모론 전문 매체의 홍장원 메모 필적 의혹 제기는 윤석열 탄핵 위기에 몰린 내란옹호 세력이 내란사태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자행하고 있는 악의적인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은 내란사태 당시 12월 3일 오후 10시50분부터 12월 7일 오후 10시까지 국회에서 숙식했다"면서 "홍 전 차장이 국회에 왔던 12월 6일에는 오전 뉴스공장 출연 직후 김병주 의원과 함께 경기도 이천 특수전사령부와 과천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사령관들을 면담한 다음 오후 6시경 다시 국회로 복귀했다. 이날 정보위 간사 백브리핑이 있기 전에는 메모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다" 고 밝혔다 .

홍 전 차장은 박 의원이 특전사를 방문중이던 12월 6일 낮 12시30분 경 국회에서 신성범 정보위원장, 이성권 정보위 여당 간사, 김병기 의원을 만나 체포조 명단과 윤 대통령의 지시 및 조태용 국정원장과 정무직 회의 등에 대해 설명했기 때문에 박 의원과 만남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12월 6일 특전사에 있을 때 신성범 위원장으로부터 홍 전 차장이 갑자기 국회에 온다는 얘기를 듣고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낮 12시 30분경 홍 전 차장과 1회 통화한 것 외에는 전혀 통화한 사실도 없다 " 면서 " 사실관계 입증을 위해 기지국 위치정보가 포함된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안규백)국조특위 위원장에 게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선원 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대해 미디어워치는 "지난해 12월 5일 박선원 의원이 계엄령 포고령 전문을 들고 국회에서 질의하는 사진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그 문서에 박선원이 메모하며 동그라미를 치며 밑줄 친 스타일이 홍장원 메모와 비슷하다. 보좌관이 작성했다는 홍장원 가필 메모 중 동그라미 부분을 박선원 의원이 따로 가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1일 박선원이 홍장원 메모 일부를 공개한 뒤에 홍장원은 2월 14일 양정철, 조해주 등의 이름과 밑줄 등이 더 추가된 메모 메모 버전을 들고 JTBC에 출연했다"며 "메모의 스타일상 이것도 박선원이 가필한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홍장원 메모는 사실 박선원이 들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가필했을 수도 있다. 실제 홍장원은 메모의 스캔 버전만 검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홍장원 메모 가필 버전에 대한 감정을 추진한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와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는 "윤석열 변호인단은 즉각 헌법재판소에 홍장원, 박선원을 증인신청하고 현장에서 직접 글을 쓰게 하는 공인감정을 해야 한다"면서 "홍장원과 박선원이 결백하다면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 제안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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