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GB 500만평 해제, 해운대·강서구 등 대개발 본격화…시장·기초단체장 “미래산업 중심지로” 쾌재

이미지 크게보기 박형준 부산시장이 25일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대상 사업 발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제2에코델타시티·트라이포트 복합물류단지 조성
강서구 미래항공클러스터·디지털테크클러스터 조성
혁신산업 유치·신성장산업 육성으로 경제 활성화 기대

부산=이승륜 기자

정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총량의 제한을 받지 않고 예외적으로 해제되는 사업 대상을 발표하자, 부산지역 광역·기초단체장들이 잇따라 환영 입장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총 4개 사업을 신청해 3개 사업이 선정됐으며, 이로써 해운대 신시가지의 5배에 달하는 1652만8925㎡(500만 평)의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돼 개발이 가능해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17년 만에 개발제한구역 약 500만 평이 해제됨으로써 지역 전략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1000만 평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동·서부산을 개발한 이후, 부산은 개발제한구역과 문화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해 개발 가능한 부지가 부족했다"며 "이번 예외 지역 발표로 부산이 중요한 개발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총량 예외사업(지역전략사업) 대상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발표됐다. 그 결과 부산은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 △제2에코델타시티 △동북아 물류플랫폼(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 등 3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 53사단 부지를 압축·재배치해 ‘첨단사이언스파크’ 조성이 가능해졌다. 시는 국방 연구개발(R&D), 하이테크,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을 육성해 지역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부산을 동북아 경제·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강서구 김해공항 서측 일대의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김해공항, 부산신항, 가덕도신공항 배후지에 △미래항공클러스터 △디지털테크클러스터 △역세권 복합 마이스(MICE)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제2에코델타시티’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를 통해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저탄소 녹색도시 조성과 함께 단절된 서부산권 대중교통망을 확충하여 강서구 개발을 완성할 계획이다.

해제 대상 부지에는 강서구 화전동 일대도 포함됐다. 시는 이곳에 공항, 항만, 철도가 연계되는 ‘트라이포트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후, 새로운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해상-항공(Sea&Air) 복합물류 거점 △전자상거래 특화단지 등을 조성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시장은 "이번 선정으로 부족했던 개발 가능 부지를 확보해 혁신산업 육성과 신성장산업 유치 등으로 부산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와 도시 기능이 부조화된 시설들을 과감히 혁신하는 데 시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초자치단체장들도 일제히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지역 발전을 가로막던 그린벨트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구의 경우 우동·좌동·송정동에 걸친 53사단 부지 일부(360만㎡)의 그린벨트를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해제할 수 있게 됐다"며 "53사단 이전은 해운대구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다. 부대 이전 후 해당 부지는 동남권을 대표하는 첨단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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