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노무현 계승자 될 것…이재명에 2년 임기단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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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임기 단축하는 희생해서라도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어야"

김동연 경기지사가 "노무현 계승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오는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다가올 총선과 차기 대선 일정을 맞추기 위해 2025년 당선될 대통령에 한해 2년 임기 단축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 나라가 아주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살신성인하고 자기 임기를 단축하는 희생을 해서라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JTBC ‘오대영라이브’에서 "(최근) 광주를 방문해 ‘노무현길’을 걸었다. ‘노무현의 자산’이 아닌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는 얘길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 25년 뒤의 대한민국 비전과 실천 전략에 대한 ‘비전2030’ 보고서가 작성됐는데 제가 그 책임자였다"면서 "(보고서 속 계획은) 정쟁에 휘말려 좌초됐는데 새로운 버전의 비전2030을 실천하는 부채를 계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또 하나의 부채는 개헌이다. (노 전 대통령은) 권력구조 개편과 자신의 임기를 단축하는 이야기까지 했다"면서 "그 부채를 계승해 ‘87체제’를 종식하고 제7공화국을 만드는 그런 길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 첫걸음은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이라며 "경제 개헌과 함께 앞으로 계엄이 다시는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계엄 대못 개헌’까지 포함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이 대표와 만남에서 개헌 이야기를 꺼낼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3년 전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연대를 하며 5가지 사항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당시 지방선거와 맞추기 위해 1년 임기 단축을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3년 뒤 총선과 대선을 함께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지난번 약속을 이행해 줄 것을 분명히 이야기하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구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분권형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 등을 (구상한다)"면서 "지금 현행 헌법은 개헌할 당시의 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2025년 탄생할 대통령은 2년의 임기를 단축한 3년만 대통령직을 맡고) 다음 대선에는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꺼낸 ‘중도보수론’과 관련해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김 지사는 "이것은 정체성 문제다. 민주당은 ‘유능한 진보’라는 게 제 생각"이라며 "선거 전략으로 중도 확장 등은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심이 변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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