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200만 대 돌파…친환경차 등록비중 첫 두 자릿수 기록

이미지 크게보기싼타페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인 ‘싼타페.’ 현대차 제공.

지난해까지 202만5000대 등록…2022년 이후 2년 새 100만 대 추가
작년 친환경차 누적 등록비중 10.4%…300만 대 돌파 빨라질 수도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가 지난해 200만 대를 처음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하이브리드차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 후 16년 만으로,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 누적 등록 비중도 작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 총 대수는 202만4481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만 대 선을 넘었다.

특히 지난해 연간 기준 역대 최다인 48만2349대의 하이브리드차가 등록돼 200만 대 돌파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했다. 이후 차량 누적 등록 대수는 2019년 50만 대, 2022년 100만 대, 2023년 150만 대를 넘은 바 있다. 국산 첫 하이브리드차는 2009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다.

지난 2019년 10만4000대에 불과했던 국내 하이브리드차 연간 등록 대수는 2020년 17만3000대, 2021년 18만6000대, 2022년 21만1000대, 2023년 37만2000대로 급증해 왔다.

자동차 시장에서 이른바 ‘탈탄소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인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던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2022년 5월 누적 등록 대수는 100만 대를 넘어섰고, 이후 2년도 안 돼 100만 대가 추가되며 200만 대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친환경차 누적 등록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작년 연말 기준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의 누적 등록 대수는 총 274만6000대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국내 등록된 전체 자동차가 2629만8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비중은 10.4%에 달한다.

친환경차 비중은 2019년 2.5%, 2020년 3.4%, 2021년 4.7% 정도로 천천히 늘다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치솟은 2022년 6.2%, 2023년 8.2%로 크게 뛰었다. 작년에도 이러한 흐름 속에 처음으로 10%대를 넘겼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과 미국의 자동차 정책 변화 등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최근 2~3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300만 대 돌파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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