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초대박’ 터졌다…세계 입맛 녹인 ‘K-푸드’ 정체

이미지 크게보기 유럽에서 판매하는 식물성 메로나. 빙그레 제공

지난해 빙과류 수출액 1억 달러 육박
빙그레·롯데웰푸드, 해외 공략 고삐

전 세계적인 무더위와 K-푸드 열풍으로 지난해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1억 달러에 육박하며 2년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빙과기업들이 해외 공장 증설과 유통망 입점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아이스크림이 라면·김치·만두 등에 이어 K-푸드 대표 주자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빙과류 수출액은 9841만 달러(약 1041억 원)로 전년(9310만 달러) 대비 5.7% 증가했다. 2022년 수출액(7761만 달러)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6.8% 늘었다.

지난해 수출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3072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필리핀(1144만 달러)·캐나다(744만 달러)·중국(666만 달러) 등으로 나타나 수출국이 북미와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 고루 포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냉동 유통이 필수인 탓에 현지 물류망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수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유제품이라 통관 절차도 까다롭지만,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기업들이 애쓴 결과가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롯데웰푸드 월드콘 인도 광고 영상 갈무리. 롯데웰푸드 제공

올해도 국내 주요 빙과기업들은 지역별 특화제품 출시와 대형 유통업체 입점 등을 통해 수출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내 아이스크림 점유율 1위인 빙그레는 간판 제품인 ‘메로나’ 현지화에 주력한다. 지난해 상반기 유럽 지역에서 선보인 ‘식물성 메로나’ 매출액은 전년 전체 매출액의 3배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중동·서남아시아 등으로 식물성 메로나 수출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롯데웰푸드는 전 세계 인구 1위 인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앞서 이달 초 인도 푸네시에 빙과법인 ‘하브모어’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인도 빙과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롯데웰푸드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브모어 매출은 172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현지 인기 제품인 월드콘에 이어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돼지바’·‘죠스바’ 등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삼정KPMG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5.0%로 추산된다.

김호준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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