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여의도 LG그룹 사옥. LG그룹 제공

공모가 6만1900원…상장 후엔 줄곧 내리막 ‘5만 원대’
외국인·기관은 계속 매도…개인투자자만 ‘쓴맛’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 기대주였던 LG CNS의 주가가 상장 보름 만에 17% 넘게 떨어지면서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의 주가는 전날 1000원(1.91%) 내린 5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만1200원을 터치해 상장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 CNS는 상장 보름여 만에 마이너스(-) 17.1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는 6만1900원이었지만 상장 첫날 9.85% 하락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내리막이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480포인트에서 2650포인트까지 17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진한 흐름이다.

LG CNS의 주가 부진은 다소 이례적으로 보인다. LG CNS는 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종목이었고, LG그룹의 강력한 후광 효과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혀왔다. 앞서 LG CNS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무난히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 CNS는 앞선 공모주 청약에서 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증거금만 21조1311억 원을 모았으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공모주 투자자 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도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LG CNS 상장 이후 전날까지 215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 KB금융, 알테오젠에 이어 순매수 4위다.

다만 개인이 LG CNS를 매수한 평균가격은 5만6705원으로 현 주가를 10% 가량 웃돌고 있다. 평균 매수가가 현 주가보다 높다는 것은 그만큼 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LG CNS를 매도하며 쏠쏠한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LG CNS 주식을 각각 556억 원, 1669억 원 순매도했다. 평균 매도가는 각각 5만6524원, 5만7606원으로 현 주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