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무조정 우수사례 공유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소득을 상실한 20대 A 씨는 은행에서 받아놓은 대출금 연체가 시작되자 눈앞이 깜깜해졌다. A 씨는 고민 끝에 KB국민은행에 전화를 걸어 상담에 나섰고, 은행 측은 A 씨가 구직의사와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A 씨에게 분할상환(대환)을 제안했다. 채무조정을 한 A 씨는 신용카드 이용 등 금융거래를 지속하며 구직활동에 전념해 취업에 성공해 남은 대출을 정상 상환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은행 및 중소금융권역 금융회사와 각 협회 임직원 등 약 2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를 위한 통합 워크숍’을 개최하고 A 씨와 같은 채무조정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워크숍은 최근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 등으로 취약·연체차주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금융권의 채무조정 활성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업계의 채무조정 우수사례를 공유해 금융사들의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개인채무자보호법은 개인금융채권(원금 3000만 원 미만) 연체 차주에 대한 금융회사의 자체 채무조정 등을 법제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무조정 활성화에 필요한 고객 안내제도, 비대면 신청시스템 등을 적극 운영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법 안착을 위해 금융회사, 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