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적발된 한 취업 사기 조직은 약 3년간 400여 명의 대학 졸업생에게서 8000만 위안(약 158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신화통신은 중국 북서부 간쑤성 란저우시 경찰이 400여 명의 대학 졸업생에게 8000만 위안을 편취한 대규모 취업 사기 조직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란저우시 경찰은 특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하고 이들의 사무실에서 위조된 인턴십 관련 문서와 교육에 사용된 각종 시험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에게 공기업에서 보수가 좋은 직책을 확보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전문 교육과 모의 인터뷰, 가짜 온보딩 과정까지 갖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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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은 이들의 사무실이 고급 상업용 건물에 위치해 있어 쉽게 믿었다고 전했다. 한 피해자는 이들에게 21만 위안(약 4160만 원)을 지불하고 필기 시험과 신체 검사, 면접 등을 교육받았다고 전했다.

2021년 말부터 2024년 6월까지 벌어진 이번 사건은 공기업 사칭 사기에 대한 전국적 단속이 시작된 이래 적발된 가장 큰 사건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란저우시 공안국 소속 추옌핑 형사는 "이번 사건은 전국 공안 기관이 부처와 국유기업, 중앙기업을 사칭한 불법 범죄를 단속하고 정비하는 특별 행동을 전개한 이후 적발한 것"이라며 "대학생 취업 사기와 관련해 규모가 크고 완벽해 보이는 조직을 갖춘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중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취업 박람회에도 사기 방지 안내 패널이 설치되는 등 사기 예방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