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왼쪽부터)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 연합뉴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의 마지막 증인신문에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은 모두 윤 대통령 측에 불리한 정황을 이야기한 적이 있어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헌법재판소는 20일 오후 3시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10차 탄핵심판 변론기일을 연다. 증인으로는 한 총리, 홍 전 1차장, 조 청장이 참석한다. 앞서 조 청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두 차례 증인 출석을 거부했지만, 헌재가 지난 9차 변론에서 구인영장을 발부한 이후 입장을 바꿔 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는 3명 모두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바 있어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 총리는 수사기관에서 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대해 "사실상 사람이 모였다는 것 말고는 간담회 비슷한 형식이었다"라고 부정적인 취지로 답해 국무회의를 거쳤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을 한 바 있다.

이미 증인으로 출석했던 홍 전 차장도 재차 헌재에 나온다. 그는 앞서 5차 변론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싹 잡아들여라"라고 지시하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증언의 신빙성이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청장은 수사기관에서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화를 받았더니 대통령은 저에게 ‘조 청장! 국회에 들어가는 국회의원들 다 잡아. 체포해. 불법이야’라고 했다"며 "뒤의 5회 통화 역시 같은 내용이었다. 대통령이 굉장히 다급하다고 느꼈다"라고 했다고 한다.

헌재가 이날 추가로 증인을 채택하지 않으면 증인신문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헌재는 양측으로부터 1~2차례의 최후 변론을 들은 뒤 평의, 평결, 결정문 작성 등을 거쳐 이르면 3월 초·중순에 선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