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청와대는 개방돼 경호 어려워
용산 대통령실은 내란 온상


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행정수도 재추진을 통해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18일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은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 확신하는 만큼 차근차근 탄핵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가야 한다”라면서 “행정수도 재추진을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대통령 집무실이 마땅치 않다고 봤다. 청와대는 이미 개방돼 보안과 경호 문제로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고, 용산 대통령실은 내란의 중심지로 변질돼 차기 대통령이 사용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실을 군의 수뇌부가 위치한 용산으로 옮기면서 출범했지만, 군을 동원한 비상계엄을 계기로 몰락했다는 것은 장소의 상징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라면서 “다음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회복과 대한민국의 균형 있는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공간에서 일해야 하고, 그곳이 세종시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미완에 그쳤던 행정수도와 충청권 메가 시티 완성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기 위한 행정수도 관련 개헌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 이전은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됐으나 좌절된 바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충청권에 세종특별시를 만들었다. 그러나 2004년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이라는 관습 헌법을 인정하면서 ‘신행정수도의건설을위한특별조치법’을 위헌이라고 규정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