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동연 경기지사가 17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개헌에 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수원=박성훈 기자



김동연 경기지사가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신의 정치적 표상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무등산 ‘노무현길’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적이 깃든 광주지역 명소를 답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튜브에 출연해 ‘노무현 유산의 상속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김 지사는 17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노무현 유산의 상속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 유산이라는 것이 자산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부채를 제가 물려받는 사람이 되겠다, 그런 정치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사실은 오래전부터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12∼14일 광주 방문 당시 가장 의미 있었던 일정으로 무등산 ‘노무현길’ 산책을 꼽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는 것이 자산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부채를 제가 물려받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첫 번째 부채’로 국가 장기 발전계획인 ‘비전2030’을 꼽았다. 김 지사는 2005년 노무현 정부 기획예산처 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이 보고서의 집필을 총괄했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 때는 지금의 기획재정부의 국장으로 있었고 그때 노 (전) 대통령에게 가장 의미 있었다고 얘기하시는 비전2030 보고서의 책임자였다"며 "그 보고서를 실천에 옮기는 부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에 2005년 기준으로 하자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 복지국가, 그리고 그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한 큰 2개의 축으로서의 제도개혁과 선투자, 5개의 큰 기둥과 50개의 정책이었는데 오자마자 그 당시 야당에서 정쟁으로 삼아서 좌초됐다"며 "지금 계승하고 싶은 노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채는 비전2030의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두 번째 부채’로 개헌을 꼽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과 함께 본인 임기를 줄이는 개헌을 얘기했다"며 "제는 87체제를 바꾸는 제7공화국이 만들어져야 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헌법에서는 계엄의 요건을 굉장히 애매하고 모호하게 하고 있는데 이를 구체화시켜서 요건을 까다롭게 함으로써 언감생심 지금과 같은 엉터리 대통령이 계엄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 첫 번째"라며 "국가가 사회적 약자나 또는 힘든 상황에 있는 분들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경제 개헌을 하자"고 제안했다.